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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장려상)아버지의 어깨에 당당한 힘을 실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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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실

등록일

2003/08/20

조회수

2270

내용

제5회 장려상
아버지의 어깨에 당당한 힘을 실어준 국민연금

김남희/대전광역시 동구 가양2동

오늘도 아버진 변함없이 등산복을 챙겨 입으시고 계신다.
98년 정년퇴직 후 3년간 변함없는 하루의 일과가 돼 버리신 거다.

등산복을 챙겨 입고 나가시는 아버지를 따라 수형이의 손을 잡고 대문 밖까지 따라나가 본다. 산으로 향하시는 할아버지를 향해 손녀 수형인 "할아버지 다녀오세요!"라며 크게 소리를 지른다. 손녀의 목소리에 뒤돌아 손을 흔드시는 아버지 '어느새 얼굴에 주름이 너무 많이 생겨버리셨구나!'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다.

파란 가을하늘이 오늘 유난히 눈 부신다.
'하늘이 정말 높아졌구나!'
할아버지가 골목을 돌아 이젠 보이지도 않는데 수형이는 계속하여 손을 흔들고 있다.

사람이 늙어간다는 건 빈 껍데기만 남는 거라 했는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내 아버진 자식들에게 모는 걸 다 주고 이젠 정말 아무 것도 가진 거 없는 나무등걸만 남은 그래도 자식의 울타리가 되어주시려는 그 마음만 남아계신 거다.

이런 나의 아버지에게 힘을, 당당한 어깨를 돌려준 국민연금에 감사한다.
98년 정년퇴직 후 움추려진 어깨를 말이다.
퇴직 후 아버진 정말 순식간에 늙으셨다. 농담 잘하시고 항상 웃으시던 아버지의 어깨가 움추러진 것이다.
한동안 외출도 안 하시고 집에서만 계시던 아버지,

"이제 쉴란다!" "집에 있으니 너무너무 편하고 좋구나!" 라고 말씀하시던 그 말씀이 왠지 서럽기만 했다.
그러던 중 아버진 아버지만의 통장을 가지시게 되었다.
바로 국민연금에서 특례노령연금을 받게 되었다.
바로 국민연금에서 특례노령연금을 받게 되신 거였다. 직장 재직시 월급명세서에 매월 떼었던 국민연금 그 땐 웬걸 이리 많이 떼냐고 불평도 해보았지만, 바로 그것이 그 어떤 자식보다도 훌륭한 효자 노릇을 하게 된 거다.

과거 직장에 다닐 때와 비교해 보면 사실 연금액은 거의 미미한 금액이라고도 할 정도였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지금은 아버지에겐 샘물과도 같은 것이다. 마르지 않은 샘물, 작은 옹달샘이지만 끊임없이 솟는 넓은 강물보다 아버지에겐 더 단 샘물이었다.

처음 연금이 통장에 들어오는 날 아버지는 손주에게, 어머니에게 용돈을 주시며 정말 많이 기뻐하셨다. 매월 매월 그렇게 아버지의 통장으로 들어오는 그 돈은 그런데 바로 아버지의 샘물이었다. 손주들에게 과자를 사주시며 때로는 어머니에게 용돈이라며 내미시는 아버지의 얼굴엔 항상 웃음이 배어있었다.

그렇게 우리 식구들은 아니 아버지는 아버지만의 자리를 다 잃었던 거같은 아버지의 자리를 찾고 지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후부터 아버지는 아침 일찍부터 등산복으로 챙겨 입으신다. "오늘부터는 등산을 하려구"하고 말씀하시면서.....
활기찬 노년의 모습이었다.

작은 행복들을 만들면서 느끼면서 그렇게 시간들이 흘러갔다. 그러던 중 우리가족은 다시 한번 국민연금에 감사하게 될 일이 생겼다.
행복할 땐 그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던가!

바로 어머니의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
자주 숨이 차고 피곤해하시던 어머니에게 우린 그저 좀 쉬면서 하라 아니면 체중이 불어서라며 별거 아니겠지라며 생각하고 얘긴하곤 했는데 어느 날 어머닌 심장에 통증을 호소하시며 쓰러지셨다. 쓰러진 어머니를 병원에 옮기면서 우리 가족은 하늘이 정말 노래지는 것을 느꼈다. 그토록 건강하시고 강한 분이라 생각했었는데 그 동안의 무관심이 어머니를 저렇게 만들었다라는 자책에 우리 식구들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 검사결과 협심증에 심부전증 심장 혈관중 등 네 곳의 혈관에 이상이 생긴 거였다.

그토록 건강하시던 어머니는 생각지도 않은 병원신세를 져야했고, 항상 그 옆을 지키시는 아버진 "나한테 시집와 고생만 하다 병이 생겼구나!" 깊어진 주름사이로 자책의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입원기간 중에 아버진 어머니의 곁을 떠나지 않으셨다.

다행히 장기간의 입원 끝에 어머니의 병은 호전되었다. 그러나, 장기간 입원 끝에 우리에게 남은 건 많은 입원비 명세서뿐이었습니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우리 3남매에게는 그 입원비는 엄청나게 크게만 다가왔다.

남들이 보기엔 아주 적은 돈이었을 텐데 무능력한 우리들은 현재 상황을 한탄하고만 있었다. 입원비 때문에 걱정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아버진 그 통장을 아버지의 연금지급통장을 내놓으셨다. 퇴직 후 꼬박꼬박 모아놓은 아버지의 연금으로 우린 어머니의 병원비를 낼 수 있었고 아버진 "국민연금이 너희 어머니를 살렸구나!"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셨다.

그런 아버지의 말씀에 자식도 못한 일을 국민연금이 대신했구나 싶어 죄송하고 다른 한편 국민연금이 한없이 고마웠다. 퇴원 후 건강을 회복하고 계신 어머니에게 아버진 "여보! 국민연금이 당신을 살렸잖소. 우리 건강하게 오래 삽시다!"

어머닌 오늘 아버지의 등산가시는 모습을 보시고 이젠 나도 따라다니겠다며 건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계신다.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야하겠지만 우리 식구는 조금씩 웃음을 되찾고 있다. 그 동안은 국민연금이 어떠한 제도인지 제대로 모르고 단지, 국가에서 하는 연금제도라 생각했는데 그간의 일로 우린 정말 많은 것을 알게되었다. 1999년 4월 1일부터 전국민 연금으로 전국민이 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국민연금은 건강할 때 일을 할 수 있을 때 소득의 일부를 납부하여 노년에 또는 장애를 입었을 때 그리고 사망 시에 일정한 연금을 매달 지급하여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이젠, 월급명세서를 받을 때마다 국민연금이 공제되는 것을 보며 미소를 짓게됐다.

우리 가족을 지켜준 국민연금, 이 좋은 제도가 우리 가족뿐 아니라 모든 이들의 가정을 지켜주는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잘해주길 바래며 국민연금관리공단에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