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제4회 중등부 우수상)영화의 라스트 씬처럼

작성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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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4/16

조회수

2286

내용

 

21세기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미래보다는 '지금'에만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사이버 공간을 만끽하는 10대 청소년들과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며 현재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느냐를 중시하는 20대들이 나중에 가서 노후생활을 염려하며 그때부터 준비한다면 너무 늦게 될 것이다. 이들의 노후는 젊은 날의 모습과는 영원히 이별할지도 모른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한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여유로움이 있어야 하는 때는 꽃다운 나이가 아닌 노후가 될 것이다. 내가 제목을 '영화의 라스트 씬처럼' 이라고 지은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영화의 라스트 씬은 대부분 해피엔딩이다. 설령 비극으로 끝난다 할지라도 그 영화의 전체 내용이나 관객들의 상상에 의해 아름다운 결말을 맺게 마련이다. 영화의 라스트 씬과 같은 노후생활도 마찬가지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아름다운 제2의 인생을 개척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활은 개인의 의지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여러 가지 사회제도가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이중에 하나가 국민연금이다. 1년 전 겨울, 이모부께서 갑작스레 사고를 당하셔서 큰 수술을 받으셔야만 했다. 이모부와 이모 두 분은 모두 직장을 다니셔서 수술비 걱정은 없으셨지만 사고 후 이모부께서는 직장을 그만두셔야 했다. 오직 이모의 수입으로 4가족의 생계를 꾸려가야 했지만, 다행히 국민연금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며 좋아하셨다. 이모는 밝은 성격이셔서 항상 웃는 얼굴이었는데 자칫했으면 그 웃음을 빼앗길 뻔했다. 국민연금이 이모의 웃음을 지켜드렸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 당시에는 국민연금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기초적인 상식조차도 없었다. 그리고 그러한 제도는 나중에 알아도 되는 전혀 관심 밖의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연금에 대한 나의 관심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국민연금을 살펴보면 평소에 조금씩 보험료를 납부했다가 나이가 들어 경제활동에서 은퇴하거나 질병, 사망 등으로 소득능력을 상실하였을 때 본인과 유족에게 매달 연금을 지급하여 주기 위해 국가가 시행하는 사회보장제도이다. 19세기 말 독일에서 처음 도입되어 현재 세계 160여 개 국가가 국민연금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18세 이상 60세 미만이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가입한다는 점에서 반강제성을 띤다. 그러나 그 속을 조금만 들여다본다면 약간의 의외성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지금 국민연금의 단점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사람들의 국민연금에 대한 기본적인 필요의식의 부족을 꼬집기 위한 것이다. 국민연금제도가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모든 국민이 가입하여야 한다는 의무성을 띠고 있지만 일부의 사람들은 가입만 할 뿐이지 자신에게 국민연금이 어떠한 혜택을 주는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 오빠도 현재 18세로 국민연금에 가입하였지만 그 의의를 물어보면 단순히 불이익을 당했을 때 도움을 주는 보험과 비슷한 제도라고 대답한다. 이런 생각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르지만 노후가 코앞에 있지 않은 젊은 연령층에게는 국민연금의 근본 취지만이라도 확실히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국민연금에 대한 필요성을 알기 위해서는 몇 가지 생각 하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안정된 노후를 위한 준비과정이다. 노령인구의 평균수명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고 경제활동 역시 여유가 생기게 되어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노인정이나 복지시설에서 시간을 보내는 대신 경제활동 중에는 하지 못했던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고, 집에서 손자손녀들을 돌보는 대신 자신의 특기를 살려 열심히 배우려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이 나타난 것은 국민연금에서 받는 고정적인 수입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둘째, 사회적 위험에 대한 생활안정 대책이라는 점이다. 사고나 질병은 언제 누구에게 닥칠 것인지 미리 예고하고 오는 것이 아니다. 갑작스럽게 찾아 와서는 사람들에게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인간의 기본심리를 보면 사고나 예상치 못한 질병으로 인해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도 불안과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 이때 이들의 손을 잡아 주고,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의지의 근원지가 바로 국민연금이 주는 혜택인 것이다. 셋째, 전국민이 의무로 가입하므로 위험이 적어진다. 국민연금은 "나"가 아닌 "우리"를 위한 제도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다. 광고 중에 '우리 아빠', '우리 남편', '우리 집' 등의 말이 나오면서 우리를 강조한 광고가 있다. 이 광고를 보면서 사람들은 친숙함을 느꼈을 것이고 우리 국민연금제도를 인식하게 되면 국민 모두가 서로 돕는다는 생각에 거부감이 들지 않을 것이다. 넷째, 노후소득을 평생 보장한다. 이 점은 첫째에서 말한 것과 같은 이유로 국민연금이 노후생활에 미치는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준다. 다섯째,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간에 소득격차를 줄여 사회통합에 기여한다. 빈부의 격차가 심하면 후진국이고 별 차이가 없다면 선진국이라는 말이 있다. 우스개 소리가 아닌 실제 사회의 단면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말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여러 면에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후진국이라는 이름표를 떼지 못하게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은 빈부의 격차인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의 세금을 갉아먹었다고 욕하고, 빈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을 향해 삿대질을 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부터가 자신을 뒤돌아 봐야 할 것이다. 나는 무슨 노력을 하여 빈부의 격차를 줄이려 했는지, 그나마 어떤 방안이 좋을지, 생각은 해보았는지 말이다. 이것이 바로 국민연금이 지니고 있는 소득이 많은 사람이 그렇지 못한 이웃을 돕는 사회통합의 소득재분배 기능을 보여주는 예이다. 여섯째, 국민연금은 연금지급액의 실질가치를 항상 보장하고 있다. 연금을 받는 동안에도 물가상승에 따라 연금액을 조정하여 지급하기 때문에 물가 인상분에 대한 실질가치를 보장해 주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노령연금 이외에도 장애연금, 유족연금 등 다양한 연금혜택이 보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이모부께서 사고를 당하시고 연금혜택을 받는 것처럼 가입 중에 질병이나 부상으로 장애가 생기면 장애연금을 지급하여 본인 또는 가족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고, 사망할 경우엔 유족들에게 유족연금이 매달 지급된다. 이처럼 다양한 연금혜택은 사고로 인해 비관적인 삶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삶의 원동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7가지의 국민연금제도의 필요성을 알아보았다. 내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필요성 속에 내재되어 있는 국민연금의 중요성이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과 필요로는 하지만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 모두가 국민연금의 진정한 의의를 알았으면 한다. 현대사회 그리고 미래사회에서는 노후생활을 꽃이 지는 시기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새싹 시절에 받지 못했던 햇빛을 충분히 쬘 수 있고, 양분을 넉넉히 받아 꽃이 피우고 열매를 맺는 시기라 부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는 현대사회의 노년기를 제2의 인생이라 표현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내가 이 글을 쓰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사람이 우리 할머니이다. 할머니께서는 몇 십 년 전부터 계속해서 손자들을 돌봐 주시고 계신다. 몇 십 년 동안 너무 많이 굽어버린 할머니의 허리를 보면서 한번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 할머니의 제2의 인생을 국민연금이 보상해 주었으면 좋겠다. 정말 잘 생각해 보면 국민연금은 단순히 여러 혜택을 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지난날의 허송 세월과 보람되고 알차게 지내온 사람들에게 그 마무리도 웃으며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보상금과 같다. 앞으로도 국민연금이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중요하게 인식되었으면 좋겠고 다시 한번 개인의 꿈을 이룰 수 있게 지원해주는 후원자가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이렇게 후원해 주는 국민연금이란 제도를 믿으며 황무지를 개척하는 정신으로 멋지게 자신의 제2의 인생, 영화의 라스트 씬을 찍어보자!